-1 '''ALL/플레이어''',<독백>,'''-엑스트라-'''
''' {{{#BBB0DC 은비}}} {{{#F1D2E7 사쿠라}}} {{{#DB706C 혜원}}} {{{#FCF695 예나}}} {{{#A7E0E1 채연}}} {{{#CEE5D5 채원}}}[br]{{{#B2B2B2 민주}}} {{{#B7D3E9 나코}}} {{{#F1C3AA 히토미}}} {{{#F3AA51 유리}}} {{{#567ACE 유진}}} {{{#D9598C 원영}}}'''
#2-1
…<얼마 전 레슨실에서 터진 사건 이후로 나와 은비 사이에는 뭐라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.>
(거참, 어색해 죽겠네)
<하지만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은 곡 생기는 법이다.>
(플레이어),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래.어? 아, 그러고 보니…!(큰일이다. 선생님이 교재 준비를 하라고 한 걸 깜빡했어!)
무, 무슨 일일까~? 오늘 레슨에 대해 상담이라도 하려고 그러시나~…(플레이어). 너 숨기는 거 있지?(으, 예리해…)
<얼버무리려 했는데 은비는 꿰뚫어 본 듯했다.>
숨기다니 내가 뭘…?불리하다 싶으면 숨기려는 그 버릇은 좀 고쳤으면 좋겠어.너 뭐야. 은비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잖아.IZ*ONE의 매니저니까 당연히 상관있지!(플레이어), 그만 해. 은비 언니도 진정하고.넌 선생님이 부르신다니까 빨리 가 봐.으, 응…<교무실로 가려고 교실을 나가려 할 때 등뒤에서 은비의 시선을 느꼈다.>
?!<내가 돌아보자 은비는 내게서 시선을 돌렸다.>
<은비 저 녀석! 방금 그 태도는 뭐야!)
#2-2
선생님 -(플레이어), 내가 부탁한 교재는 준비 됐지?-
(역시…)
죄, 죄송합니다. 깜빡했습니다.선생님 -요즘 영 해이해진 것 같아. 쪽지시험 점수가 좀 좋았다고 너무 긴장 푼 건 아니겠지?
아뇨, 그런 건…선생님 -벌로 오늘 수업 끝나고 나서 레슨실 플로어 청소해!
아, 네…(그 넓은 레슨실을 혼자서 청소하라니…. 후~, 난 참 재수도 없지…)
<레슨실 청소가 겨우 끝났을 때 주변은 이미 석양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.>
(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. 배고프다.)
빨리 기숙사로 돌아가자.<서둘러서 기숙사로 가다가 도중에 강변을 지나치게 되었다.>
??? -1, 2, …꺅!
<그때 강변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.>
지금 이 목소리는….<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석양으로 붉게 물든 그림자가 보였다.>
…은비?!<은비는 손에 길고 가는 끈 같은 걸 쥐고 있었다.>
저건… 줄넘기?<줄넘기를 두 손에 다시 든 은비의 혼잣말이 여기까지 들렸다.>
한 번 더! 1, 2, 얍!<높게 점프를 하는 은비 몸에 줄이 엉켰다.>
아아, 속상해! 또 실패야!(저 녀석, 쌩쌩이 연습 하고 있잖아…!)
그러고 보니 내일 체육 시간 때 줄넘기 시험을 본다고 했지…?또 실패네…. 하지만!<잠시 어깨를 떨군 은비는 바로 줄을 고쳐 쥐더니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.>
1, 2, 에잇!<의욕은 있지만 몸이 생각처럼 움직여 주지 않는 것 같았다. 몇번이나 줄이 발에 걸리고 엉켰지만 은비는 똑같은 움직임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.>
… 진짜 못 하네.<뭐든 남들보다 잘 하는 완벽한 은비도 못 하는게 있나 보다.>
(언제까지 계속 할 생각이야…?)
<주변이 어둑어둑해졌는데도 은비는 그만둘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. 나는 은비만 남겨 놓고 다시 기숙사를 향해 걸어 갔다.>
#2-3
<다음 날 체육 시간에는 예정대로 줄넘기 시험이 시작됐다.>
선생님 -좋아, 합격. 유진이는 가볍게 잘 하는구나~.
네! 줄넘기는 잘해요[권2] 실제로도 쌩쌩이가 본인 특기인것을 오마주 하였다.
역시 유진 언니야~!<멤버들의 박수를 받자 유진이는 기쁜 듯 환하게 웃었다.>
선생님 -좋아. 그럼 다음은 은비!
네!<호명을 받은 은비가 줄넘기 줄을 들고 섰다. 긴장한 듯 보이는데 단지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.>
(은비 쟤 괜찮을까? 어제는 엉망진창이었는데…)
갑니다! 1, 2, 얏!<은비는 아주 멋지게 쌩쌩이를 해냈다.>
은비 언니, 대단하다~!잘 한다~!선생님 -좋아, 거기까지. 합격!
감사합니다….<은비는 안심한 듯 크게 숨을 내쉬었다.>
(하루 만에 쌩쌩이를 마스터 한거야? 은비가 완벽했던 건… 안 보이는 곳에서 노력을 했기 때문인가…?)
<하지만 은비는 평소에 전혀 그런 티를 내지 않았다. 은비는 항상 IZ*ONE의 리더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.>
…(지금의 은비와 어제의 은비… 어느 쪽이 진짜 '은비'일까…?)
#2-4
아~ 오늘 무지 덥네~.에어컨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 거야?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~.<나는 멤버들이 휴대용 선풍기를 얼굴에 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곳으로 빅 뉴스를 전하러 갔다.>
얘들아, 좀 들어 줬으면 하는데….아, (플레이어). 무슨 일인데?오늘 뭘 먹을지 고민하고 있어?방금 선생님한테 들었는데. IZ*ONE의 첫 라이브가 결정됐대!뭐라고?! 첫 라이브?!첫 라이브… 벌써부터 두근거려!!좋~았어! 다 같이 힘 모아서 성공시켜 버리자구!<멤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복잡해졌다.>
(첫 번째 인생 때는 첫 라이브를 말아 먹었지… 내가)
<내가 그만 실수하는 바람에 공연장 운영회사의 높은 분들의 화를 돋운 게 원인이었다.>
(또 실수할 수는 없다… 그래! 이번에는 다른 공연장을 예약하면 되겠다!)
의욕에 불타올라서 그런지 더 더워진 것 같아.맞아! …아~ 이럴 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딱 좋은데~.있잖아, 레슨이 끝나고 나서 다 같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안 갈래?갈래. 결정!<사쿠라의 제안에 멤버들이 다들 입을 모아 찬성했을 때였다.>
잠깐만! 요즘 아이스크림을 매일 먹고 있잖아?응? 하지만 날도 계속 더우니까….레슨이 끝나고 먹는 아이스크림은 최고로 맛있단 말이야.그렇다고 매일 아이스크림만 먹으면 배탈이 나거나 오히려 더위 먹어서 쓰러질지도 모른다고. 그러니까 아이스크림은 당분간 참아!<은비의 말에 반대하는 멤버가 단 한 명도 없었다. 어쨌든 다들 수긍했다.>
(은비는 너무 엄하단 말이야… 뭐, 나랑은 상관없으니까 혼자서 먹으러 가 볼까.)
#2-5
<그 날의 더위는 한밤중이 되었는데도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. 잠을 이룰 수 없어서 방을 빠져나온 나는 차가운 물을 마시러 식당으로 갔다.>
??? -… 여러분, 잘 지내시나요~.
<어두운 식당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. 살짝 엿보니까 거기에는>
?!<은비가 구석 의자에 앉아 평소 아끼던 돼지 인형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.>
응. 방금 건 괜찮았던 것 같아. …음음, 이 곡은 여러분이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… 음, 뭐였지?<아무래도 은비는 인형을 상대로 사회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.>
…그럼, 권은비의 짧은 개그를 보여 드리겠습니다~! 바나나가 웃으면 바나나킥! …좋아, 완벽해! 이 정도면 유진이한테도 지지 않겠어!(저게 완벽하다고…? 정말 방금 그게 마음에 드는 거야?! 은비야!)
아~, 배고프다~. 이건 내게 주는 상이야!<은비는 천천히 일어나서 냉장고를 열더니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냈다.>
!<은비가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는 걸 보고 나는 너무 놀라 작게 비명을 질렀다.>
아이스크림은 금지 아니었나?아, 맞다! … 잠깐, (플레이어)?! 언제부터 거기에?!응? 아, 그게… '여러분, 잘 지내시나요~' 부터.!바나나가 웃으면 바나나킥이라는 것도.<얼굴이 빨개진 은비가 바닥에 엎드려서 고개까지 조아릴 기세로 내게 부탁했다.>
부탁이야!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줘! 응?덤으로 쌩쌩이 특훈을 했다는 것도 비밀로 해 줄까?그, 그게… 도대체 무슨 소린지….<은비가 어색하게 웃음을 지으며 시치미를 뗐다. 그 모습은 분명 평소의 완벽한 리더와는 전혀 '다른 얼굴'이었다.>